제목 애완견 [2006.04.19 ]
작성자 관리자
작성일자 2008-08-07
조회수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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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완견  

 사람이 개를 사육하기 시작한 것은 1만~2만년전부터라고 한다.
 BC 9,500년쯤 구석기 시대 유적인 페르시아 베르트 동굴과 BC 9,000년쯤 
독일 서부 셍겔베르크 유적에서 사람의 유골과 개의 유골이 함께 발견된 것은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한다. 학계 일각에서는 개의 최초 가축화를 적어도 
제4빙하기까지 끌어올려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어쨌거나 개는 인간과 오랜 인연을 맺어왔으며 인간과 가장 가까운 동물임에 
틀림 없을 것 같다.
 개는 인간에게 충실하고 의리가 있는 가축으로 전세계적으로 충견설화가 많다. 
노아가 대홍수 때 방주에 물이 새자 개의 코로 그 틈을 막았으며 그 후부터 
개의 코가 차가워졌다는 전설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경북 선산군 도개면이 의구총(義狗塚), 충남 부여군 홍산면의 
의구탐 등 화재로부터, 또는 혹한으로부터 주인을 구하고 죽은 개의 전설이 
수두룩하다. 심지어 경주 최씨 집안처럼 조상이 개로 다시 태어나 가문을 
지켜줬다는 환생설화도 적지 않다. 우리 선조들은 개를 인간과 상통하는 
영감적인 동물로까지 보았던 것이다.
'펫 로스(pet loss)'는 애완 동물을 잃은 주인의 슬픔을 표현한 말로 
미국과 영국에서는 펫 로스 전문 병원까지 생겼다고 한다. 
애지중지해온 동물이 죽은 뒤 정신적 공황상태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을 
치유하기 위한 클리닉이라는 것이다. 이쯤 되면 애완동물은 가족 이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을 듯싶다. 하기사 영국 작가 버지니아 울프는 개를 너무 
사랑한 나머지 인간과 동물의 분별력을 잃고 '플러시'라는 애완견의 전기까지 
쓸 정도였으니...
 애완견 혈통관리를 위한 축산법 시행규칙 개정안을 "개를 가축으로 
새로 지정한다"고 오해한 애견가들이 사이버 시위를 벌여 화제다. 
농림부 홈페이지에 하루 수천건의 항의 글이 쇄도하는 데 "가족의 일원인 
애견을 가축으로 분류하다니 말도 안된다"는 내용이 주종이라고 한다. 
가족해체가 일반화된 황량한 세태 속에서 이들 애견가의 개 사랑이 목청을 
돋우는 요즘, 가족에 대한 새로운 개념정의가 필요하게 딘 것인지도 모르겠다.

강성보 논설위원 sbka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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